첨단 설비와 최고의 기술로 ‘웰 메이드 코리아’를 지향하는 진양금속㈜
특수강 분야의 ‘장인’ 안재효 대표와 함께 달려온 진양금속㈜ 대한민국의 조선, 철강, 전자,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이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일본에 비해 조금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중소기업의 부품 및 소재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장인 정신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높은 제품의 질을 지향하는 장인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진양금속㈜ 안재효 대표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약 30여년간 한 우물을 판 안재효 대표는 백색가전의 소재 산업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쉼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안재효 대표는 사업을 1500억 매출로 키운 요즘도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좀 더 나은 제품과 공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잘린 강판의 단면을 대강 봐도 불량인지 아닌 지 바로 알아채고 공정 효율을 높이면서 낭비를 없애는 아이디어도 직접 낼 정도로 사업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일례로, 제단 후 버려지기 일쑤였던 강판의 원형 롤 안쪽에 모양을 잡는 지관을 두꺼운 형태로 바꿔 낭비되는 강판을 없애고, 기존 목제파레트(화물 운반대)를 스틸 파레트로 대체해 효율을 높인 것도 그의 제안이었다. 진양금속㈜은 철강 메이커 업체들이 직접 다루기에는 힘든 다품종 소량의 STS강판, 칼라강판, 및 기타 냉연강판을 생산 및 가공한다. 포스코, 포스코 C&C, 동부제철 등에서 원자재를 조달 받아서 이를 절단하고 표면을 연마, 가공해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맞춤형 제작 상품으로 재탄생 시킨다. 이렇게 가공된 제품들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주방기기 등 주요 생활가전의 내, 외부를 구성하는 주요한 소재, 생산 공정에서 수요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반영해 LG전자, 삼성전자,일렉트로룩스, 월풀 등 여러 대기업과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LG 현지 생산법인 뿐 아니라 태국,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수출선을 확대, 2007년에는 5천만불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양금속㈜은 해외 진출을 한 이후로 성장을 거듭 하여 현재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이룩하였다.
최첨단 설비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진양금속㈜
진양금속㈜은 뛰어난 퀄리티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노후화된 장비들을 정리하고,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하는 일본 요네모리사의 슬리터, 셰어를 구입하여 제품 생산의 질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였다. 또한 진양금속㈜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LG전자의 까다로운 품질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표면, 버(burr), 반곡, 대각 등 품질관리에 있어 우수한 기술력을 가 지고 있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에 우위를 점하 고 있다. 이러한 생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개발, 유지시키기 위해 진양 금속㈜은 유수의 산학 연구진들과 교류하며 더 높은 기술적 가치를 추구 하고 있다.
표면 처리 영역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고 있는 진양금속㈜
최근 백색가전 업계에선 소비자의 구매 성향이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많이 기울며 고급화한 가전제품 내외장재의 생산, 개발이 한창이다. 가전제품 내외장재의 고급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밋밋한 표면을 다양한 기술로 연마하여 더욱 고급스러운 질감을 표현해야 한다. 진양금속㈜은 2014년 부터 STS 및 특수강 표면연마가공설비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여 현재 총 4대의 CPL(COIL POLISHING LINE : 표면연마설비)을 보유하고 있으며,이는 전국에 총 20여 대 정도만 있다. 이는 진양금속㈜이 얼마나 표면 연마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장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진양금속㈜의 CPL은 김해공장 1대, 녹산공장 1대, 경주공장 2대가 배치 되어 있다. 김해공장 CPL은 SUS(스테인리스 강판) 전용으로 #4(연마상 태가 미세하고 은백색의 미려한 표면), 헤어라인(#4에 적당한 입도의 연마재를 사용하여 연속된 연마 흔적이 나타남)등의 표면을 구현할 수 있고, 녹산공장 CPL은 SUS뿐만 아니라 PCM(컬러강판), Zn-Ni(아연니켈합금 강판) 같은 일반강도 취급하고 있다.
나머지 2대는 표면연마의 신(新) 패턴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4월 건설한 경주공장에 배치되어 있다. 경주공장에서는 기존 취급품목 외에 특수강 (알루미늄, 동판)까지도 표면연마가공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고퀄리티의 바이브레이션(브러시로 표면을 곱게 긁어 여러 방향으로 얇은 선을 만드는 작업. 난방향의 미세한 선이 빛을 머금는 특성이 있어 일반 강판보다 표면이 훨씬 더 은은하고 부드러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줌.)과 비드블라스트 (제품의 표면에 미세구슬을 입자를 일정한 균일한 분포로 분사하여 표면의 질감 및 광도를 조절하는 작업)를 COIL TO COIL 방식으로 가공생산이 가능하여 기존의 SHEET TO SHEET 방식보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가격경쟁력 우위 선점 및 대중화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제품의 고급화를 꾀하고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는 제품의 생산이 가능해져 진양금속㈜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바이브 레이션과 비드블라스터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건축 외 장재, 고급 도어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양금속㈜이 다른 산업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재효 대표는 “현재 표면 관리로 인해 생기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 정도이지만 향후 60~7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진양금속㈜이 표면 관리 분야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향후 10년 내로 회사 자체의 후공정 코팅 설비까지 완비 하는 것이 진양금속㈜의 목표이다.
110여명의 직원의 열정으로 연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다 진양금속㈜은 1990년에 창립한 이래 꾸준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지난 해 연 매출 1500여억원을 달성한 지역 유수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70여 명 남짓한 직원 수이지만 연 매출 1500억원. 1인당 매출로 환산하 면 10억원 훌쩍 넘는 수치로 생산성에서는 웬만한 대기업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이다. 진양금속㈜을 만든 기반은 직원들의 ‘열정’과 ‘관심’ 이었다. 진양금속㈜은 직원들을 믿고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전 직원이 본인의 일에 먼저 관심을 갖고 임하는 분위기를 만들게 되었는 데, 이러한 사내 분위기는 회사의 성장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끊임없는 성실함으로 굴지의 대기업들과 함께하다 1990년 11월, 진양금속㈜의 첫 시작은 직원 한 명과 사무실을 겸한 조그만 가내공장이었다.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곧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안 대표는 최선을 다해 회사를 위해 뛰었다. 진양금속㈜이 스테인리스를 취급하기 시작하던 1993년은 도약의 기틀을 놓은 해다. 당시 진양금속㈜ 의 거래처였던 포스코 대리점에서 ‘LG 전자가 발주한 작업물량이 있는데 다른 공장에서는 발주처 요구를 못 맞추니 한번 맡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이 왔다. 표면을 작은 흠집 하나 없이 가공하는 ‘벨트 브라이트’ 기계 가 도입되기 전이라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했고, 불량인 제품 없이 빠듯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공장에서 살다시피 일에 매달린 안대표와 직원 들은 결국 무사히 납품했고 성실함과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는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의 계기가 됐다. LG전자와 포스코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그리고 월풀 등 업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대기업들과 기술 교류를 하고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터득한 ‘다품종 소량생산’ LG전자라는 탄탄한 거래처를 확보했지만, 진양금속㈜은 여기에 안주하 지 않았다. 기술과 공정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였고, 2000년 대 초부터 유럽, 일본 등 제강·금속 선진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현지 업체를 찾아 공정과 관리 방안을 곁눈질해 배워왔다. 이런 진양금속 ㈜의 열정적인 평생학습에서 진양금속㈜만의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가 완성된다. 진양금속㈜은 2000년 이후 줄곧 공장을 24시간 운영·가동하고 있는데, 이는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1 ~ 1시간 30분 이내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는 긴급 조달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얼마 전 데이터를 보니 저희 공장에서 다른 치수, 강종까지 포함해 1000 개를 훌쩍 넘는 종류의 아이템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공정관리가 힘들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원자재가공부터 비닐 코팅까지 100% 자체 공정 안에서 소화합니다. 외주를 주지 않는 것이 단지 원가절감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공정 하나 하나에 그동안 숙련과 경험으로 단련된 노하우와 기술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안재효 대 표는 자신 있게 말한다. 이런 시스템이 그의 힘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었다. 주문 즉시 반영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은 공정이 제품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현장의 작업자들에게도 높은 숙련을 요구한다. 또한 불량 가능성도 높아져 대량생산방식으로는 관리하기 힘들다. 그런 만큼 그는 항상 ‘사람’을 중시한다. 보통 기계, 시설 등 하드웨어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기업의 우선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진양금속㈜은 사람이 중심이고, 제일큰 자산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먼저 진양금속㈜은 안재효 대표를 비롯해 매월 첫 주 전직원들이 다 함께 조회 를 진행한다. 해당 기간의 실적과 성과를 결산하고, 새로운 목표를 공유 하는 자리를 만든다. 해외 출장과 같이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면 이 날 만큼은 7시 출근 8시 조회 원칙을 고수해 왔다. 전 직원 조회의 장점은 신입 사원까지 회사의 세세한 내, 외부 사정과 업무의 진행 방향을 공유할 수 있어 높아지는 소속감과 책임감을 함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날은 케익을 준비해 생일 맞은 직원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기에 사원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안재효 대표는 시간만 허락하면 직원들에게 많은 경험과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동안 전직원을 동반해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으로 해외 연수를 겸한 단합대회를 추진해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앞으론 이런 해외 연수의 기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우수사원을 꾸준히 선발해 미국, 유럽 등 기계·금속 선진국으로 연수를 보낼 계획이다. 진양금속㈜은 일반적인 중소기업에선 보기 힘든 학자금 제도를 운영 중 이다. 국내 대학의 경우 대학이나 지역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유학을 가는 경우에도 학비의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지금의 성과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란 생각 때문이다. 안재효 대표는 사업 규모가 커지기 이전에는 회사가 그의 것이란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매출 및 규모 등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서 회사가 커지면서 오히려 같이 나누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하면서 직원들의 복지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장 직원의 70%가 10년 이상 근무한 ‘장인기업’ 진양금속㈜현장 직원 70%가 10년 이상 근무한 ‘장인기업’. 이런 사내 분위기는 전 현장 직원의 70%가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진양금속㈜의 직원들 중 많은 수는 창립때부터 안재효 대표와 함께 해온 든든한 이들이다. 이러한 진양금속㈜만의 차별화된 인적 구성은 일반 강소기업을 넘어 ‘장인’기업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가 되었다. 진양금속㈜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장인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구성원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내리는 업무지시 또한 세세한 것이라도 하나하나 명확하게 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회의를 할 때 중 구난방식으로 결론 없이 회의가 흐르면 안재효 대표는 언제든 끊고 결론을 도출하는 작업을 한다. 구성원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선장이 방향타를 잡고, 정확한 길잡이가 돼야 한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성적 성격을 고치기 위해, 친목계, 반 동창회같이 작은 모임의 총 무직함을 서 너 개씩 맡았다는 안재효 대표는 나서야 할 때는 적극적이지만 늘 상대방에게 열려 있다. 그는 이러한 본인의 소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에 대한 열정과 관심, 그리고 남에게 지지않겠다는 욕심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라고 말하며 사장으로서의 역할은 사장이 각 부서 담당자보다 회사 일을 더 잘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회사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영역별로 세분화 된 공장과 함께 한국의 소재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킬 진양금속㈜ 올해로 설립 28주년을 맞은 진양금속㈜은 부산, 녹산, 김해, 천북 네 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녹산 공장은 이미 생산된 제품을 대기업의 위탁을 받아서 가공하는 인아웃 생산을 담당하고 있고 김해공장은 제품의 생산 부터 가공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천북 공장은 제품의 표면 연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렇게 회사의 업무를 세분화해서 특화해 놓은 네 곳의 공 장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조금 더 나아가 진양 금속㈜은 영남권을 벗어나서 타 지역 사업장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소기업을 넘어 장인기업으로 발돋움 한 진양금속㈜은 회사의 발전을 넘어 한국 소재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