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시스템의 Total Solution,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
배럴당 100달러를 거뜬히 넘어서며 치솟던 국제유가가 최근 6개월 사이 반 토막이 나며 4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난방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이마저도 부담스럽다. 국제정세상의 이유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화석연료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은 예정된 수순 일 것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기업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No-Duct’ 타입 천정형 냉난방 공조기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공조시스템의 Total Solution 업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이다.
잘나가는 CEO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정용환 대표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을 거쳐 스위스 산업공조기 생산업체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정용환 대표는 당시 연봉으로 1억이 넘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을 창업했다.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공조기 생산에 나섰으나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스위스 업체가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덤핑 공세를 이어 나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 외환위기 사태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납품업체들이 도산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금을 받지 못하여 사업 중단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시켜 온 기술력이 뜻밖의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에서 발생한 화재로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 바로 그것이었다. 사건의 발생으로 지하철 등 공공시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지하철 송풍기 설치에 관한 규정이 강화 되었고 당시 꾸준히 연구개발을 하며 묵묵히 기반을 다지던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아 주문량이 급증해 연간 매출 50~60억 원대의 안정적인 기반을 갖춰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성장하여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250억원을 돌파하였고 올해는 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립 첫해 매출액 1억9천만 원으로 시작한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은 20년이 지난 작년, 25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오른 지금, 정용환 대표는 10년 뒤 매출액 1천억원, 그리고 20년 뒤까지 매출액 1조 원 돌파를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정용환 대표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선정한 2014년 제32회 부산산업대상에서 기술대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공조기에 대한 이유 있는 주목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는 산업용 공조기 생산 전문 업체이다. 공조기란 공기조화기의 줄임말로 우리가 흔히 외래어로 에어컨(Air Conditioner)이라고 부르는 제품의 올바른 번역이다.그중에서도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이 주력으로 삼은 산업용 공조기는 열교환기가 부착된 고효율 공조기이다. 열교환기가 부착된 공조기 제품은 일반공조기보다 10~15% 정도 비싸지만 2년 이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냉난방 때 배기되는 열을 이용하는 에너지 절약 방식으로, 환기할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회수하여 전체 냉난방비의 30%이상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행정복합도시 정부청사의 설계 조사결과 로터열교환기 116대를 설치할 경우 15년간 62억 6천만 원의 냉난방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3만 735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U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건물의 에너지 고효율 설비 설치를 의무화해 환경에너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정용환 대표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를 위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사회적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인식변화와 지자체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열교환식 산업용 공조기의 실효성에 주목한 많은 기업이 먼저 요청하여 적극적으로 공조기를 설치하고 있는 추세이다.
탁월한 제품과 빼어난 AS
2007년부터 심화된 건설경기 침체와 과다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정용화 대표가 고민 끝에 선택한 미래 성장 동력이 ‘열교환기 국산화’였다. 당시까지 국내에선 열교환기 없는 공조기를 사용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한 열교환기를 공조기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해왔는데,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산화에 나선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 자금 7억 6천만 원으로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정대표는 직원들과 밤낮없이 개발에 매달린 끝에 불과 1년 만에 수입품과 효율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30% 이상 저렴한 제품을 만들었다. 제품의 우수성을 알아본 각종 공공시설, 병원, 백화점 등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기관의 특성상 매우 까다로운 성능 조건을 충족해야만 납품이 가능한 국가기록원뿐만 아니라 대전 정부신청사, 삼성전자 우면 R&D센터, 서울시신청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에도 제품을 설치했다. 서반산업엔지니어링(주)의 제품은 제품 자체의 성능 뿐 만 아니라 AS 에서도 여타의 외국 제품보다 월등한 우위를 지니고 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점검하여 하자가 있으면 수리해 주고, 하자 보수 기간이 지났어도대부분 무료로 보수해 주는 관행 덕택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 같은 제품 기술력과 정성스런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제는 국내를 넘어서 리비아, 두바이 등 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기존 제품 수준을 한 단계 뛰어넘는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은 점차 세계 최고 공조기 브랜드로 성장해가는 중이다.
직원들과 함께하는 회사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은 수익의 적정량을 전 종업원에게 배분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통근버스는 물론이고, 원거리 직원을 위해 아파트 숙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금연을 권장하기 위해 비흡연 시상제도를 시행하여 직원들의금연에 보상을 제공하는 금연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장기근속 직원에게는 기념품 지급 및 부부 해외 연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가계 경제에 긴급 자금이 필요한 직원이 발생할 시 무이자로 긴급 자금 대출을 지원하여 곤경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또한, 출산율 감소 추세를 막는 데 힘을 보태고자 임직원 1인당 자녀 수 제한이 없는 고등학교~대학교 학자금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직원을 위한 헬스장, 문화생활을 위한 문화생활비 지원, 건강검진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통해 대기업에 다니는 근로자 못지않은 혜택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1위로,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
2013년 상해(CIFF)박람회, 북경(CHR) 박람회 및 모스크바 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하며 중국(북경), 러시아(모스크바)와 대리점 계약 체결 및 수출 진행을 성사시킨 서반산업엔지니어링(주)는 2014년 업계 최초로 미국 AHRI 인증을 취득하며 북미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건물 신축 시 열교환기 설치를 당연시하고 있는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미하여 열교환기가 장착된 산업용 공조기 분야에서만큼은 후진국의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한국을 단숨에 뛰어난 열교환식 공조기 제조국가로 발돋움하게 한 저력으로, 서번산업엔지니어링(주)의 공조기 브랜드인 MIRINE가 세계 곳곳의 대형 건물 한편에 자랑스럽게 설치된 모습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