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tart 캠코, Go together 부산
지난달 15일, 문현 금융단지에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Busan International Finance Center)에서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정지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Korea Asset Management Corporation)의 본사이전 기념식이 열렸다.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되어 서울 여의도와 함께 한국 금융산업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현 금융단지에는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이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이전해 옴으로써 BIFC로 이전이 예정된 공공기관의 입주가 모두 완료됐다.
한국 경제 위기 극복의 주역, 캠코.
1962년 설립된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금융기관 부실채권 인수·정리, 기업구조 조정 지원, 국·공유재산 관리, 국민행복기금 등을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금융공기업이다.현재 서민금융본부, 금융구조조정본부를 비롯한 5개의 본부와 27개의 부·원·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10개의 지역 본부를 두고 있으며, 2014년 12월 전체 조직 중 26개 부점이 부산으로 이전해 부산이 캠코업무의 중심이 되었다. 그동안 캠코는 IMF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캠코의 능력과 성과를 크게 인정받았다. 극심한 경제난과 유동성 악화에 따른 부도 사태로 당시GDP의 40%가 넘는 219조 원의 NPL이 발생하였는데, 캠코는 부실채권 정리기금으로 조성된 9.2조 원으로 이 중 111.9조 원을 인수하여 48.1조 원을 회수, 123%에 달하는 회수율로 국가 경제 위기의 성공적 극복에 기여하였다. 이와 같은 캠코의 부실채권 정리기금 운용성과는 2009년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 극복의 우수 사례로 소개되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9년 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구조조정기금을 캠코에 설치·운용 하여 회수율 106%의 실적을 달성하였으며, 이 외에도 개인신용회복지원과 정부위탁재산의 관리·매각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본격적인 부산시대를 맞이한 캠코의 홍영만 사장으로부터 캠코의 지역경제 공헌 계획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래는 홍영만 사장과의 일문일답.
interview
Q - 캠코의 성공적인 부산 이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번 이전으로 부산 시민들의 기대가 남다른데요, 부산경제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 물론입니다. 캠코는 부산의 새로운 가족이 된 만큼 하루빨리 부산의 한 축으로서 부산시와 부산시민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현재에도 진행 중인 선박 매입 사업과 중소기업 경영정상화 지원 등을 통해 부산이 국제적인 해양ㆍ금융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데 힘을보태는 것입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5년간의 선박펀드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해운사의 중고선박을 매입해 부산이 해양물류 금융도시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부산은행 등 지역 금융기관과 협업하여 일시적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캠코에서 주관하는 국제회의나 해외 KSP 같은 해외연수사업도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Q - 캠코를 향한 지역 대학생과 청년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지역 인재들을 위한 좋은 소식이 있을까요?
A -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일원으로서 부산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캠코는 지난 12월 1일 BIFC 입주를 시작한 이래 사업기획, 인사 등 경영지원기능을 비롯하여 서민금융업무, 국유재산관리·개발 업무, 공공자산관리 등 공사의 모든 업무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하여 입주기관 중 최대 규모인 700여 명이 부산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지난 1월부터는 부산지역 대학생에게 직장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현장실습 인턴십 과정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인재의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이전공공기관과 협의하여 부산 소재 대학 대상 합동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선박펀드, 기업구조조정, 서민금융, 국공유지개발·관리 등 캠코 업무와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산학협력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캠코는 소외계층을 돌보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유명한데요, 부산에서 계획 중인 활동에는 어떤것이 있나요?
A -캠코는 저소득·금융소외계층이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희망 Replay’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캠코의 대표 4대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배움터 지원, 저소득·다문화 가정을 위한 희망Replay 가족여행, 그리고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과 국가 경제의 부실을 치유하는 캠코의 역할을 연계한 신장이식 수술 지원이 있는데요. 부산에서도 이러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저소득·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이 일시적인 도움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BIFC 내 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금융소외계층의 취업지원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국제금융센터 3층에 위치한 캠코의 다목적홀을 활용하여 북 세미나, 미니콘서트, 영화제 등 가족단위의 문화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며,지역민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Q - 끝으로, 부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캠코의 비전을 소개해주세요.
A - 지난해 캠코는 ‘리스타팅 캠코’ 선언과 ‘DOT 혁신위원회 운영’을 통해 ‘캠코형 혁신’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2015년에는 캠코형 혁신을 더욱 구체화하고 확산하여 캠코의 새로운 대도약에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캠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정부 위탁자산과 공공기관 자산 개발·관리, 금융회사 및 기업자산 인수·정리 등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쌓아왔습니다. 캠코가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자산을 통합 관리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공익가치 창출에 캠코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캠코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여 캠코스퀘어와 같은 공적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캠코가 부산의 일원이 되어 새롭게 터전을 마련한 만큼, 부산시민에게 사랑받고 부산시민의 자랑이 되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부산시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캠코를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경제 안전판’ 캠코
캠코는 한국 경제사의 굵직한 위기가 있을 때마다 국가경제 안전판 역할을 자처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채권 인수·정리로 외환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으며, 2003년 카드대란 때는 맞춤형 채무조정을 통해 70만 명의 신용회복을 도왔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부실 저축은행과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해운·건설업계를 지원했다. 2013년에는 국민행복기금을 도입하여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등 국가 경제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경제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용성과를 달성해 낸 캠코와 더불어 부산도 동북아의 금융 중심 지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