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윤리경영위원회(위원장 김순무 한국야쿠르트 부회장)는 23일 오후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최근 경영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300여명이 넘는 기업체 CEO와 임직원들이 참석해 최근 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창조경영과 감성경영, 윤리경영 등 신경영 트렌드에 대한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손욱 삼성SDI 상담역(사장)은 ‘21세기 신성장 전략, 창조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무한경쟁시대에는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고객보다 먼저 파악하고 이를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창조경영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며 “창조경영을 실천하려면 우선 조직과 구성원들 내부의 사고와 문화를 변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회사원을 병사(Soldier, 지시대로 일하는 사람)에서 전사(Warrior, 해야 할 일을 하는 프로)로 탈바꿈시키고 조직에는 삼성처럼 눈치 보지 않고 토론하는 개방형 토론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종대왕은 지식을 넘어 창조의 물꼬를 튼 위대한 리더이자 창조경영의 원형이라며 세종대왕의 지혜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왕의 창조경영은 당(唐)․원(元)․이슬람의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를 간소화하는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루었으며, 훈민정음과 갑인자를 발명하여 정보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백성들의 지식능력을 배양하였다. 특히 집현전을 확대하여 허조, 황희, 맹사성 등 다양한 인재를 발탁하고 토론을 통해 중지를 모으는 열린 리더십를 발휘하는 등 일련의 창조․혁신활동으로 15세기 조선을 세계 과학기술 초일류국으로 만들었으며 태평성대를 구가하였다고 주장했다.
양창순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은 ‘성공하는 리더의 감성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경영활동의 상당부분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며, 리더는 직원들에게 ‘정체성’과 ‘자기확신’을 일깨워주는 감성경영을 해야 한다”며 “진정한 감성경영은 나르시시즘(Narcissism)경영”이라고 주장했다. 나르시시즘 경영은 직원을 존중해주고(respect), 직원을 알아주고(recognition), 직원이 한 일에 대해 보상해주는(reward) 등 세가지 R이 채워질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원장은 또 “링컨 대통령이 저격당한 날 그의 옷 호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은 그를 칭찬한 오려진 신문기사였고 거기에는 빨간 줄이 쳐 있었다”며 감성경영이 성공하려면 먼저 칭찬하고 격려하고 지지하는 ‘스페셜 유’의 법칙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렛팩커드의 윤리경영’을 주제로 발표한 오준석 한국휴렛팩커드 상무이사는 “윤리경영은 운영비용 절감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매출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며 “휴렛팩커드는 윤리경영과 사회공헌을 진정한 투자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휴렛팩커드가 전기조차 보급되지 않는 인도지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태양열로 작동되는 프린터와 디지털카메라를 개발, 보급한 일이 휴렛팩커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번 세미나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 대한상의 윤리경영위원회 홈페이지(http://be.korcham.net)에 게재하여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 지방 기업인 등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